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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마음 일렁이는 봄에 보기 좋은 사랑에 관한 영화 TOP5

by 스마트시티

 

3월에 접어들면서, 최고 기온이 20도를 웃도는 평년보다 화창한 날씨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완연한 봄이 성큼 다가왔는데요. 살랑살랑 불어오는 따스한 바람은 겨우내 가라앉아 있던 마음을 일렁이게 만들기도 하죠. 우리는 봄이 오면 새로운 시작과 함께 아름드리 핀 봄꽃 아래서 새로운 사랑을 꿈꾸기도 하는데요. 여러분은 ‘사랑’ 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연인? 친구? 가족? 반려동물? 사랑은 형태도 빛깔도 모양도 무궁무진한데요. 오늘은 다양한 사랑을 그려낸 영화 다섯 편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 사랑, 연인

1. 풋풋한 첫사랑의 설렘 / 플립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고들 하죠. 첫사랑, 혹시 기억하고 계신가요? 첫 번째로 소개드릴 영화는 첫사랑과 성장을 담은 아기자기하고 예쁜 동화 같은 스토리의 <플립>입니다. 플립은 북미 개봉 당시 특별한 흥행을 이루지 못하다가 2017년 한국 관객들의 요청에 의해 국내 개봉하게 된 영화인데요. 여주인공 7세 소녀 ‘줄리’는 옆집에 새로 이사 온 미소년 ‘브라이스’를 보고 첫눈에 반하고 맙니다. 그 후 장장 6년 동안이나 ‘브라이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마음을 표현하며 직진하는데요. ‘브라이스’는 그런 줄리가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브라이스’는 ‘줄리’가 건넨 달걀을 쓰레기통에 버리다 줄리에게 들키고 마는데요. 그 모습을 본 줄리는 화가 나 그때부터 브라이스를 피해 다닙니다. 자신을 귀찮게 하던 줄리가 사라지자 후련할 줄만 알았던 마음과는 달리 브라이스는 점점 줄리가 신경 쓰이기 시작하는데요.

 

영화는 각각 줄리와 브라이스의 시선으로 번갈아가며 같은 상황을 비춥니다. 다른 온도로 평행선을 그리던 둘의 감정이 어느 날을 계기로 흔들리고 뒤집히다 결국 같은 온도로 만나게 되기까지 줄리와 브라이스는 사랑이라는 큰 줄기를 타고 개인의 성장을 이루기도 하는데요. 이들의 이야기와 어우러지는 따뜻한 색감은 동화 같은 영화의 매력을 한층 더해 줍니다. 돌아오는 주말, 느지막한 오후에 떠올리면 어딘가 아련한 첫사랑을 추억하며 감상해 보는 건 어떨까요?

 

 

밋밋한 사람도 있고, 반짝이는 사람도 있고, 빛나는 사람도 있지. 하지만 가끔씩은

오색찬란한 사람을 만나. 그럴 땐... 어떤 것과도 비교 못 해.”  


2. 봄날은 영원할까요? / 봄날은 간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라면 먹고 갈래요?”-정확히는 라면 먹을래요?- 와 같은 주옥 같은 명대사를 남긴 <봄날은 간다>는 영화 자체보다 위의 두 대사들이 밈처럼 소비되어 대중들에게 더 익숙했어요. 그러나 이 영화는 ‘간다’라는 동사에서 알 수 있듯이 봄날 같은 사랑이 마냥 지속되는 설레기만 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사랑을 하면 설레고 행복한 순간만 있는 건 아니죠. 때로는 불안하고, 슬프고, 서로를 이해할 수 없어 화가 나고 답답한 순간까지 이 모든 것들이 사랑이 가진 단면들입니다. 이 영화 역시 그런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때문에 그들의 이야기가 더 깊게 와닿고 이입이 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상우’와 ‘은수’도 보통의 연인들입니다. 금세 사랑에 빠져 이른 새벽에 연인을 찾아가고, 밤새 사랑을 속삭이기도 하는 봄날을 함께 맞이하죠. 그러나 봄도 다른 계절들에게 자리를 비켜 줘야 하는 시기가 옵니다. 상우와 은수가 계절의 변화를 겪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관계도 조금씩 변해 갑니다. 두 사람이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시작했다고 해도 마냥 같은 감정을 느낄 수는 없는데요. 서로 느끼는 사랑의 온도가 매번 일정하고 비슷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데칼코마니처럼 똑같을 수가 없어서, 우리는 종종 다른 방향을 볼 때도 있습니다. 이들의 계절은 과연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요? 분명한 것은 봄날은 흘러가도 사랑은 남습니다. 계절을 돌아 봄은 또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과 함께요.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두 번째 사랑, 가족

3. 부성애를 다룬 영화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날, ‘료타’는 6년간 키운 자신의 아들 ‘케이타’가 사실은 친아들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케이타가 태어나던 날 자신의 친아들과 바뀌어 료타네 가족으로 오게 된 것이었지요. 료타는 성공한 비즈니스맨으로 아들에게는 엄격한 아버지였습니다. 아들 케이타는 잠든 아버지의 발바닥을 바라보며 그리움을 표현하는 아버지를 사랑하는 아이였죠. 그러나 충격적인 현실 앞에서, 료타는 케이타와의 관계를 되돌아보며 낳은 정과 기른 정 사이에서 점점 갈등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자신의 진짜 친아들 ‘류세이’의 아버지 ‘유다이’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집과는 달리 부유하지 못한 환경을 보며 속으로 유다이를 낮잡아 보죠. 그러나 유다이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가감 없이 표현하는 다정다감한 아버지였습니다. 료타는 그에게서 ‘케이타’와 친아들 ‘류세이’를 모두 데려오고자 하지만, 결국 두 가족은 합의 하에 혈육상 친아들을 서로의 품으로 돌려보내기로 합니다. 료타의 집에 돌아온 ‘류세이’와 유다이의 집으로 돌아간 ‘케이타’는 과연 피를 나눈 가족의 품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이 영화는 낳은 정과 기른 정에 대해 고민해 보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고민해 보며 영화를 감상해 보는 것도 가족애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포인트가 되겠네요.

 

 

아이들한테 중요한 건 시간이에요.”


세 번째 사랑, 반려동물

4. 베일리 어게인

 

반려견 ‘베일리’는 소년 ‘이든’의 단짝 친구로서 행복한 생애를 보내고 눈을 감습니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끝이 난 게 아니었어요. 견생 최초 N회차 삶을 시작하는데요. 2회차, 3회 차, 심지어 4회 차까지 살아가며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만난 주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유대를 쌓기도 하다가 4회 차에서는 주인에게 버림을 받고 떠돌이 개 신세가 됩니다. 그렇게 발이 닿는 대로 떠돌던 베일리는 익숙한 냄새를 맡고 어디론가 뛰어가기 시작하는데요. 바로 베일리를 사랑해 주었고, 베일리가 사랑했던 친구이자 주인인 이든을 찾아갑니다. 둘만의 놀이 신호와 행동을 보여 주며 결국 이든 또한 떠돌이 개가 베일리였다는 사실 알게 되는데요.

 

베일리 견생의 깨달음은 단 하나, 사는 동안 최선을 다해 사랑하며 도와주고, 과거나 미래가 아닌 오늘을 위해 사는 거라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진리였죠. 실제로 베일리는 엘리의 삶을 살 때도 티노의 삶을 살 때도 자신의 곁에 있는 주인을 사랑하고 돕는데요. 비록 사랑을 보답받지 못하고 버려질 때도 있었지만, 베일리는 그럼에도 사랑할 존재를 찾아냅니다. 마침내 이든을 기억해 내면서요. 이 영화는 단순히 반려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반려견의 시선으로 삶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는데요. 반려동물에게 인간의 삶은 너무나 복잡하지만 반려동물과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공통의 메시지는 있죠. 바로 오늘을 바라보며 곁에 있는 사람들과 살아가는 것 말이에요. 지금 옆에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있다면, 함께 베일리를 감상하며 마음 따뜻하고 뭉클한 감동을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베일리, 베일리, 베일리, 베일리....


네 번째 사랑, 비인간

5.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 그녀(Her)

 

최근 인간과의 대화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된 AI 기반 ‘챗GPT’가 화두죠. 인공지능은 어느새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데요. 여러분은 한 번쯤 인공지능과 인간이 교감하며 사랑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 영화 그녀(Her)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주인공 ‘테오도르’는 편지를 대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데요. 타인의 삶에 들어가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마음을 대신 전달해 주는 데 능숙하지만, 정작 그의 곁에 있던 아내에게는 그러지를 못해 별거하고 있습니다. 퇴근길, 수많은 사람 속을 거닐고 엘리베이터에 기대 펼쳐진 야경을 바라보는 그의 모습에서 쓸쓸함이 묻어나기도 하는데요. 외로움은 테오도르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라 그런 걸까요?

 

인간의 외로움을 채워 줄 OS(운영체계)가 등장하고, 많은 사람들은 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테오도르 또한 OS인 사만다를 만나면서 점차 위로와 즐거움을 얻게 되는데요. 사만다 역시 테오도르와의 관계 속 대화를 통해 다양한 인간의 감정을 ‘딥 러닝’을 하고 점점 둘은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테오도르는 사만다가 자신뿐만 아니라 641명의 사람과도 사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요. 테오도르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어렵지만, 사만다는 오히려 몸이 없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아서 이 모든 일들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테오도르와 사만다의 이 균열을 극복하고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요?

 

 

“사랑엔 이유 따위 필요없다는 걸 깨달았어.”


 

사실 사랑의 경계는 불분명합니다. 우리는 가족을 사랑하고, 연인을 사랑하고, 친구를 사랑하면서 곁에 있는 반려동물을 사랑하죠. 이렇듯 사랑의 종류와 모양은 무수하지만, 그것이 가진 본질만은 명확해요. 사랑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깊은 고통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다시 일어날 힘을 얻기도 하고 사랑을 통해 또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 힘을 얻기도 해요. 수천 년 동안 많은 인간이 사랑을 이야기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비록 마음 따뜻해질 일보다 고개를 내젓는 일이 많은 하루여도 꽁꽁 언 겨울 지나고 꽃이 피는 봄이 오듯이, 따뜻해진 날에 우리 마음에도 사랑이 충만해지기를 바라며 봄내음이 물씬 느껴지는 오늘 퇴근길에는 사랑했던, 사랑하는, 사랑할 존재를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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