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지나면서 날씨가 많이 쌀쌀해져 가을이 왔다는 게 물씬 느껴지는데요. ‘가을’하면 떠오르는 수식어들이 여러 개가 있죠. 저는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이 가장 생각납니다. 구미에서 가을을 맞아 제1회 구미 어울림 책축제가 열렸다고 하는데요. 함께 구경해보실까요?
주요 행사가 이루어지는 도서관은 구미 시립 도서관이었고, 양포 도서관과 봉곡 도서관에서는 작가님들의 특강이 열렸습니다. 이곳에서는 발달장애 아티스트 작품 전시와 중앙도서관 전시장에서는 테마도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어요. 임수현 작가님의 '우리가 시와 함께 갈 수 있다면' 특강과 김영하 작가님의 '공감이 미래다!' 강연은 중앙도서관 강의실 및 강당에서 진행되었답니다.
다른 모든 활동은 야외인 형곡공원에서 열렸는데요. 형곡 공원에서 안쪽으로 걸어가면 여러 부스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지역 작가 도서전시 부스와 함께 도서 교환 장터가 마련된 이곳에는 많은 책들이 있었는데 내가 가져온 책과 다른 사람이 가져온 책을 교환할 수 있는 곳이에요. 다양한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부스여서 많은 분들이 신중하게 책을 고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도서교환부스에서 모퉁이를 돌면 플리마켓과 체험부스들이 쭉 이어져 있습니다. 한 책 하나 구미 운동 캠페인으로 올해의 한 책 필사 릴레이를 하고 있어 참여해 보았는데요. 부스 안쪽에 차례대로 들어가 원고지에 문구를 쓰고 선물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연도별로 대표 도서들이 나열되어 있어 '이때는 이런 책이 올해의 도서였구나' 하며 알 수 있었어요.
필사 릴레이에 참여하고 받을 수 있는 기념품에는 특별 제작한 배지, 티셔츠 그리고 '밝은 밤' 책이 있었습니다. 저는 '밝은 밤' 책을 받았는데요! 쉽게 즐길 수 있는 캠페인으로 선물도 받을 수 있어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
올해의 책 필사 릴레이 부스 앞에 동화 캐릭터 포토존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아이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캐릭터는 이지은 작가님의 그림책 속의 등장인물들입니다.
바로 옆에는 Book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키트를 대여해 주는 북크닉 키트 대여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북크닉은 책을 영어로 한 Book과 피크닉(소풍) Picnic이 합쳐진 단어로 독서와 함께 나들이를 즐기는 활동을 말해요. 키트에는 돗자리와 보드게임, 여러 책들이 담겨 있었으며, 대여시간은 2시간 정도입니다. 나무그늘 아래에서 북크닉을 즐기는 가족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키트를 대여하지 않아도 주변에 해먹과 빈백 등 야외 힐링 독서공간이 조성되어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근처에 배치된 바구니 안에 여러 도서들도 많이 준비해 두어서 편하게 독서활동도 할 수 있어요. 꼭 독서를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시원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어 바쁘고 힘든 생활 속에서 가족 모두 힐링할 수 있는 축제였습니다.
길게 이어진 플리마켓 부스들에서는 옷, 가방, 모자 또는 장난감 등 개인 물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거나 무료로 나눔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오전에는 준비하느라 비어 있는 곳이 있었는데, 오후에는 부스가 많이 채워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플리마켓을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벤트로 도전! 가족 독서 골든벨이 열렸습니다. 구미시 올해의 도서인 “몬스터 차일드”를 읽고 이 책에 대한 문제를 푸는 골든벨이었는데요. 상품으로는 문화상품권이 준비되었고, 골든벨에 참가한 모든 가족들에게는 정답을 쓰는데 사용한 화이트보드와 펜을 기념품으로 주었습니다.
가족 독서 골든벨은 초등학생 자녀 1명과 어른 1명으로 팀을 이뤄 참가하는데요. 독서 골든벨 참가 신청 시 “몬스터 차일드” 도서가 사전에 제공되어 미리 책을 읽고 골든벨 문제를 푸는 방식이었습니다. 패자부활전과 문제 풀이를 계속하여 순위가 정해졌고, 기뻐하는 가족과 아쉬워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보였는데요. 가족들이 함께 참여해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로 아이들은 이 추억을 오래 기억하고 부모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부스입니다. 양말목 키링 만들기, 다육식물 심기, 천연비누 만들기, 라탄 공예 체험 그리고 페이스페인팅까지 받을 수 있었어요. 각 체험들은 선착순 150명 한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세 타임으로 나눠져 50명씩 체험하도록 정해져 있었어요. 쉬는 시간이 끝나고 체험 시작 시간 몇 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전부 인기가 많은 곳이었답니다. 다른 활동들은 모두 무료로 할 수 있었고, 라탄 공예 체험만 1만 원 체험료가 필요한 만들기 체험이었습니다.
저는 다육 식물 심기 체험을 했는데요. 관상용 미니 알로에를 직접 꾸민 임시 화분에 옮겨 심어서 가져갈 수 있는 체험입니다. 플라스틱 컵에 알로에의 종류인 미니 벨레(mini belle)라는 이름과 한 달에 한 번 물 주기라고 써주고 남은 공간은 꽃이나 하트 등을 그려 마음대로 꾸며주는 것으로 화분 꾸미기는 끝이에요.
담당자님이 미니 벨레 모종을 주시는데 아랫부분을 조물조물하고 살살 빼내야 합니다. 확 빼 버리면 흙이 주변에 다 튀어 버리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빼 주고 빼낸 모종을 꾸며 논 임시 화분에 옮겨 빈 공간을 모래로 채워줘요. 이때 빈 공간이 최대한 없도록 꼼꼼하게 흙을 채워 마무리합니다. 꾸민 임시 화분은 아래에 구멍이 뚫려 있지 않기 때문에 이후에 다른 화분에 옮기거나 구멍을 뚫어 물을 주었을 때 빠져나갈 수 있게 해주어야하죠.
귀여운 미니 벨레 화분 만들고 직접 심어서 그런지 더 큰 애정을 느꼈는데요. 잘 키우면 30cm까지도 자란다고 해요. 독서뿐만 아니라 여러 활동들을 할 수 있어 더 좋은 축제였습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입니다. 이번 책 축제를 통해서 야외에서 독서를 하는 즐거움과 구미시 올해의 책이 무엇인지 알게 되어 책 읽기에 대한 흥미도 높아진 것 같아요. 또 책 축제의 프로그램들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게 짜여 있어서 더욱 재밌었습니다.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한 번쯤 이런 활동을 접해본다면 색다른 경험과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기자단의 100% 순수 개인적인 견해로 작성된 기사임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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