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적으로 무언가를 원하는 것과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면 자연스러운 것을 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자연스러움을 찾기 위해 매일 오고 가는 곳을 떠나 여행을 떠나곤 하는데요.
특히 장거리 여행을 갈 때면 항상 텀블러나 유리병을 들고나갑니다. 직접 준비한 유리병에 음료를 담으니 보기에도 아름답고 맛있어 보이네요.
그 해 가을의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꾸준히 좋아할 수 있는 것과 잠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특정 직군과 일하는 환경, 가정 등에 속해 있으면 어떤 것을 자신이 좋아하는지를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을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속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구미시의 천생산의 아래에 자리한 생태공원입니다. 천생산은 정상이 일자봉(一字峯)으로 생김새가 특이하여 하늘이 내놓은 산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속칭 함지박을 엎어 놓은 듯하다 해서 ‘방티산’이라고도 부릅니다. 해발 407m로, 동쪽에서 보면 산의 형상이 하늘 天자로 보인다고 해요.
산이나 생태공원의 길은 자연을 따라 지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만들어지게 만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길이 잘 만들어진다는 것은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어렵지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을 의미하죠.
티끌 없이 흰 무궁화가 피어 있는 천생산 생태공간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생태길에는 어린이, 장애인, 어르신 등 보행 약자들이 이용하기 쉽게 경사도가 높지 않은 길을 따라 나무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요.
묵묵히 걸으면서 책을 한 권 생각해보았습니다. 읽는다는 것은 걷는다는 것과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기 위해서는 어쨌든 읽어야 하고 산책을 마치기 위해서는 우선 걸어야 합니다.
생태학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로 "사는 곳", "집안 살림"을 뜻하는 oikos와 "학문"을 의미하는 logos의 합성어이기도 합니다. 생태학의 뿌리는 결국 먹고 살기 위해 사냥감을 어떻게 찾느냐에 맞닿아 있었습니다. 과거에 이러했다면 현대에는 먹고 살면서 점점 발전되고 있는 AI 등과 차별화되기 위해서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천생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구미시립 인동도서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걸어보는 시간을 보냈으니 읽어보는 시간을 가질 시간입니다.
구미시립 인동도서관, 2000년 7월에 개관했으니 벌써 2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971 ㎡규모의 구미시립 인동도서관은 다양한 목적의 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책을 읽어볼까요? 구미는 바다가 없는 도시이기에 호아킨 소로야가 그린 바다의 삶과 풍경이 담긴 책이 좋을 듯합니다. 누가 말한 것처럼 특정 브랜드가 아닌 지역인 발렌시아에서 태어난 호아킨 소로야는 자연의 빛을 향해 깊게 다가갔던 사람입니다. 가장 유명했던 스페인 화가인 그가 세상을 떠나고 난 후 아내와 자녀의 노력으로 집은 스페인 국립 소로야 미술관으로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발렌시아의 해변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백일홍이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유화물감의 표면에 섞여 있을 것 같은 꽃잎들이 오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합니다. 가을을 맞아 구미 천생산 생태공원과 인동도서관에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 기자단의 100% 순수 개인적인 견해로 작성된 기사임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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