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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1인 n역의 시대에서 ‘부캐’를 외치다!

by 스마트시티

누군가에게는 익숙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생소한 단어이기도 한 부캐는 본래 ‘부캐릭터’를 일컫는 말로 ‘서브 캐릭터’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본캐(본캐릭터)’와 별도로 만든 두 번째 캐릭터를 의미하며 게임에서 쓰이던 용어였죠.

 

부캐의 또 다른 기원은 무한도전이라고들 하지만,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건 마미손, 그리고 유산슬로 대표되는 방송인 유재석의 부캐들이 예능에 등장하면서부터였어요. 2020년 바야흐로 부캐의 시대가 도래했죠. 이후 2023년 현재까지도 꾸준히 인기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사실 MZ 세대는 부캐에 익숙한 세대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을 접하며 자라와 현실에서의 ‘나’와 인터넷 속 ‘나’를 이미 가지고 있었던 건데요. 현실에서는 부끄러움이 많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인터넷 커뮤니티나 게임 속에서는 누구보다 활발하고 말이 많은 또 다른 ‘자아’가 되기도 합니다.

 

부캐가 이토록 성행하고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세계관과 캐릭터를 직접 디자인할 수 있다는 건데요. TV 프로그램에서 유행하던 부캐는 주 시청 플랫폼이 유튜브로 바뀌면서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 속 보다 더 다양하고 색다르게 탄생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흥미를 더해 줄 ‘요즘’ 부캐, 지금 바로 소개해 드릴게요!


1. 유튜브 채널 ‘사내뷰공업’

출처: tvN 유퀴즈온더블록

 

유튜브 채널 개설 1년만에 구독자 수 50만명을 달성하며 누적 조회수 7억뷰에 달하는 기록을 가진 사내뷰공업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과 상황을 통찰력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연기해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얼짱 황은정, 모범생 김혜진 캐릭터 모두 김소정PD의 부캐들이랍니다.

 

1) 얼짱 황은정

출처: 사내뷰공업

 

그 시절 얼짱 콘셉트의 황은정이라는 캐릭터는 공부보다는 노는 걸 좋아하는 여중생인데요. 이 캐릭터가 인기를 얻은 이유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2010년대 그 시절을 마치 어제처럼 생생하게 재현해냈기 때문입니다. 그 세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주변에서 봤을 법한 캐릭터를 표현한 ‘은정이는 열다섯’이라는 페이크 다큐는 공개되자마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으며, 댓글창에는 다수의 시청자들이 황은정의 주변 사람인 것처럼 흉내낸 댓글을 달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혼란과 재미를 안겨 주기도 했어요.

 

2) 모범생 김혜진

 

모범생 김혜진은 황은정과 대척점에 선 인물입니다. ‘서울대 입학을 꿈꾸는 모범생인데요. 그의 공부 일상을 담은 페이크 다큐가 공개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죠. 특히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영상 시청 후 자녀들에게 영상을 보여 주며 이 친구 보고 자극받아 공부를 열심히 하라며 잔소리를 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다수 있었다고 해요. 그만큼 사실적인 연출과 고증으로 하이퍼리얼리즘을 잘 나타냈다는 거겠죠?

 

3) 우당탕탕 알바

 

뿐만 아니라 유튜브 쇼츠를 통해 다양한 아르바이트 상황을 리얼하고 재미있게 표현해내 ‘N잡러’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재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놀이공원 알바, 애X리 뷔페 알바, 카페 알바 등 각 일터에서 일해 본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는 상황과 에피소드를 사실적이지만 재치 있게 풀어냈어요.

 

모든 캐릭터와 스토리의 구성은 김소정PD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얼짱 황은정은 학급 친구로 모범생 김혜진은 김소정PD의 학창시절 모습에서 우당탕탕 알바 시리즈는 실제 대학 시절 해 오던 수많은 알바 경험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 경험만큼 하이퍼리얼리즘을 잘 표현해 낼 수 있는 게 없죠.

 

2.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출처: SBS 나이트라인

 

피식대학은 SBS, KBS 공채 출신 개그맨 3명이서 만든 유튜브 채널입니다. 채널 개설 초기부터 다양한 컨셉으로 다른 사람들은 하지 않을 법한 수많은 도전을 해 왔죠. 그러다 ‘탈북자 ASMR’이라는 컨셉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는데요. 그 이후에도 ‘한사랑산악회’, ‘피식쇼’, ‘05학번 시리즈’ 등 다양한 부캐를 선보이며, 인기 캐릭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끊임없는 시도를 합니다. 이중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두 가지 콘텐츠가 있습니다.


1) 05학번이즈히어(신도시 부부)

 

혹시 ‘서준맘’을 알고 계시나요? 신도시에 사는 미시 주부라는 콘셉트의 ‘서준맘’ 캐릭터는 이 ‘05학번이즈히어’ 시리즈에서 탄생했는데요. 화려한 핸드폰 줄, 블로그 운영, 화려한 네일 등 사소한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고 재현해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냈죠.

 

2) 피식쇼

미국 토크쇼를 패러디해 영어로 게스트와 소통하는 웹 예능입니다. 피식쇼를 통해 피식대학은 백상예술대상에서 예능 작품상을 수상하게 되었는데요. 웹 예능 콘텐츠가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것은 최초라고 합니다. 미디어 콘텐츠 시장의 변화와 현 지표를 보여 주기도 해요.

 

출처: 피식쇼 게스트 RM

 

이 쇼는 처음 즐겁게 외국인들을 속여 보자, 글로벌 스타인 척하는 페이크 영상을 만들어 보자 하는 생각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콘셉트에 충실하게 쇼의 진행은 대부분 영어로 진행되며, 게스트와도 영어로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비록 영어도 아니고 한국어도 아닌 언어가 섞여 있을지라도요. 그 부분이 재미를 더해 주기도 하죠.

 


‘사내뷰공업’과 ‘피식대학’의 콘텐츠의 공통점이 뭘까요? 틀에 박힌 형식적인 캐릭터나 콘텐츠가 아닌 자유로운 ‘부캐’와 하이퍼리얼리즘을 담아내 새로운 자극과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것입니다. 하이퍼리얼리즘, 즉 초현실주의는 우리 주변 일상에서 볼 수 있을 법한 풍경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친근감과 ‘부캐’를 통해 현실의 욕망이나 결핍을 채우고자 하는 시대의 요구를 흐름에 맞게 반영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인기를 끌고 있죠.

 

 

부캐의 매력은 언제든지 새로운 세계관과 캐릭터를 직접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건데요. 직장에서는 퇴근이 간절하고 업무에 시달리며 다크서클을 달고 사는 만년 김대리지만, 직장 밖에서는 내 삶을 사랑하고 미식을 즐기며 일주일에 한 번은 뮤지컬 공연을 보며 문화생활을 향유하는 또 다른 ‘나’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여러분도 꿈꾸고 있는 다른 일상이 있다면, ‘부캐’를 통해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자료
사내뷰공업) https://youtu.be/O2GEKDeo_Nc (유퀴즈)
피식대학)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194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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