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레터/트렌드 뉴스

[환경] 미래 먹거리의 또 다른 바람, 배양육

by 스마트시티

 

최근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에서는 멸종된 매머드를 이용한 미트볼이 등장해 논란이었어요. 이미 오래전 멸종된 매머드가 고기로 다시 모습을 드러내다니, 진위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많았죠. 사실 이 미트볼은 만들어진 배양육으로 미오글로빈 단백질을 재현해 매머드의 색, 질감, 맛을 내기 위해 노력했고, 매머드의 비워진 DNA는 가장 가까운 친척인 아프리카코끼리의 유전체를 이용했다고 하는데요. 매머드 미트볼을 만든 배양육 제조 업체 바우(Vow)기존 축산업에 대한 문제 제기와 배양육에 대한 관심을 모으기 위해 제조를 시도했다고 해요.

 

 

바우의 창업자 팀 노크스미스는 생물의 다양성 훼손과 기후위기의 상징인 털복숭이 매머드로 배양육을 생산함으로써,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비슷한 운명에 직면한다는 것을 알리는 게 목적이었다고 합니다. 다만 안전상의 이유로 매머드 볼은 아직 맛본 사람이 없고, 앞으로도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하는데요. 배양육은 대체 무엇이며, 이제는 우리에게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대체육과는 어떤 점이 다른 걸까요?

 

 

인구는 점점 늘어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미래에는 먹을 것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측,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에 따라 기후 변화의 상징인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데 전 지구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고 그에 발맞춘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식품 중, 소를 비롯한 가축 사육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이 18%에 달한다고 해요. 무려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량의 1.5배 수준인데요. 기존 축산업의 공장식 축산 시스템의 문제까지 더해지며 그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대체육의 한 종류인 배양육은 소나 돼지, 닭 등을 사육해 도축하는 대신 동물의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들어낸 고기를 뜻합니다. 기존 육류 생산 시스템에 비해 온실가스를 덜 배출하면서 토지와 물자원이 절약되고 동물 복지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라 이야기하는데요.

 

 

2013년 네덜란드의 마크 포스트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시험관 배양육으로 햄버거 패티를 만들어 시식회를 가지며 배양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어요. 그로부터 7년 뒤, 2020년 배양육 업체 잇 저스트(Eat JUST)가 세계 최초로 싱가포르에서 세포배양육의 식품 허가를 얻어내 배양육 치킨 너겟을 선보인 바 있는데요. 시식회에 등장한 닭고기 메뉴는 23달러(약 2만 4000원). 마크 포스트 팀의 패티가 25만 유로, 그러니까 한화로 3억 3천만 원짜리 고기였던 걸 생각하면 현실성 있는 가격이죠. 작년 12월에는 업사이드 푸드(옛 멤피스 미트)의 닭고기 배양육이 미국 FDA로부터 첫 승인을 받아 화제가 되었습니다. 비록 세계 최초의 승인은 아니지만 기준이 매우 엄격하고 국제적 영향력이 큰 미 식품의약국의 허가라 관련 업계와 세계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업사이드 푸드의 닭고기 배양육은 시판하기 앞서 마지막으로 미국 농무부의 승인 절차를 남겨 두고 있답니다. 농무부의 승인을 받게 되면 배양육이 우리 식탁 앞으로 성큼 다가오게 될까요?

 

 

그러나 배양육의 배양 초기 세포 배양액으로 사용되는 ‘소태아혈청’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요. 어미 소 자궁에서 적출한 소 태아 혈액으로부터 분리되는 소태아혈청은 성장 호르몬을 가지고 있으면서 면역거부반응이 적어 일반적으로 사용해 왔으나 이 과정에서 윤리적인 문제가 제기되었어요. 친환경과 동물 복지의 대안으로 떠오른 배양육이니만큼 이 문제가 더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죠. 또 배양육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이용되는 여러 화학물질들이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배양육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었는데요. 이에 업체들은 소태아혈청을 이용하지 않는 배양액 개발에 뛰어들며 결국 대체 배양액을 개발해 냈습니다. 국내 배양육 업체들도 뒤이어 배양액 개발에 성공하며 하나의 산을 넘게 되었어요.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게이츠는 “가축을 더 키우려면 더 많은 토지와 물이 필요하고 환경에도 악영향이 크다. 대안에 주목하는 이유다.” 라고 말하며 배양육 제조 업체인 업사이드 푸드(구 멤피스 미트)를 비롯한 여러 대체육 업체에 투자한 바 있습니다. 각국의 거대 기업 CEO들도 앞다투어 배양육 연구와 상용화를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풀무원, CJ제일제당 등 식품 기업들이 국내외 스타트업에 투자를 늘려 가고 있습니다. 특히 풀무원은 2025년까지 배양육 상품화에 나설 것이라 선언했어요.

 


 

기후 변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식량 위기의 대응책으로서 배양육이 가지고 올 변화는 분명하고 기대할 만해 보입니다. 다만, 배양육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와 여러 화학 물질들이 환경을 오염시킬 가능성과 아직 상용화되기에는 너무 높은 가격 등 넘어야 할 산도 많은데요. 배양육이 우리의 미래 먹거리로 대두되는 만큼 안전성에 대한 규제와 논의, 윤리적 절차에 대한 합의도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 참고자료 
뉴스펭귄 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13780
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science/future/1068119.html
YTN https://www.ytn.co.kr/_ln/0105_202212040427321940

 

댓글